(영화 리뷰) 초 카구야 공주!

 

영화 초 카구야 공주!를 넷플릭스에서 보고 쓰는 감상 리뷰입니다.


소재의 적용

처음 영화를 보고난 감상은 왜 이렇게 어려운 소재를 썻는지가 의문이었다. 버튜버, 백합, AOS 하나같이 소재로 쓰기엔 어려울 것 같다는 짐작이 들었다. 하지만 그만큼 잘알고 일상생활에 맞닿아있는 요소들이다. 세계관 설명과 전개 측면에서 지루해질 만한 부분을 널리 알려진 소재를 차용함으로서 단축했다. 그만큼의 비용을 강조하고 싶은 요소로 몰아넣었다.

일본의 “가구야 공주“를 전개의 골자로 잡는다. 글로벌 타겟을 잡은 것에 비해 가구야 공주의 플롯을 빌리거나, 반전을 꾀했다. 일본 입장에서 외국인인 나는 “카구야 공주의 전래동화”를 전혀 모르다보니 따라가기 벅찼다.

하이라이트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웠다. 화려한 가상 현실에서 이뤄지는 콘서트. 다채롭운 배경과 효과들 사이에서 리메이크된 보카로가 합쳐지며 아주 좋은 무대가 펼쳐졌다. 감독은 이 씬으로부터 영화를 구체화했을 것 같다. 그 만큼 강력하고 모두의 환호를 일으키는 장면이었다.

다양한 색채가 난무하는 가운데 눈이 부시다거나, 이질감이 드는 영역없이 화려한 이펙트에 감탄하기만 했다. 리메이크한 보카로 노래가 포함되어 본토의 코어팬들은 감동했을 것 이며, 추후에 원곡을 들어보게 했을 것이다. 사운드 영역은 일반적으로 지나치기 쉬운데, 보카로/버츄얼이 잘 맞는 소재를 썻기 때문에 지나칠 수 없었다.

모두의 호감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 왜 미소녀 둘만 일까? 흔한 오타쿠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은 러브코미디 혹은 로맨스 등등 남녀가 하나씩은 꼭 등장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영화”이고, 감독은 첫 시도이니만큼 모두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기 위해 “미소녀”들만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남녀가 하나씩 등장할 경우 남자는 히로인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소비된다. 일부 여성 팬들에겐 관심을 받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혹은 미형인 남성 캐릭터가 된다면, 남성 관객들에겐 여성향으로 낙인되어 작품이 환영받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누구든 메인 캐릭터들을 싫어하지 못하도록 여성들만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쁜 미소녀는 남녀노소 좋아한다.

미소녀들만 나와서 우정만이 관계를 지탱하는 끈이었다면?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넷플릭스 개봉이라는 한계 때문에 우정에서 나오는 감정선을 과감히 포기했다. 또한 우정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모습보단 은은한 백합이 더 다양한 구도를 사용할 수 있다.

결론

보는 내내 감탄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주 무대의 공연과 노래, 캐릭터, 가상 공간의 연출 등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은 모두 마음 속에 남아 유튜브를 키게 만들었다. “실력있는 젊은 애니메이터들이 모여 만든 영화”라고 선전한 이유는 확실히 알겠다. 일본인이 아닌 입장에서 “가구야 공주”의 플롯을 전혀 모르다보니 스토리는 나에겐 아쉽게 다가왔다 AOS 전투 장면도, 그대신에 보컬로이드/스트리밍 소재를 더욱 부각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감독의 첫 작품이니 만큼 의도대로 보여주고 싶은 것을 집중해서 잘 전달했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