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관계를 읽는 시간

 

-문요한-

2021.04.23 ~ 2021.05.05, 2021.05.05

사람들은 다들 가면을 가지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 동료 등등 주위 사람에 맡게 다른 가면을 쓰고 대한다. 사회에 살아가면서 그 가면을 어떻게 다루는 지는 관계에 있어서 중요하다. 나는 스스로 친구 앞에서 쓰는 가면과 동료들 앞에서 쓰는 가면이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 ‘그 가면의 차이를 줄이고 싶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관계에 있어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하는지 고민해보고 싶었다.

바운더리?

바운더리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 이외에 모든사람과의 경계이자 통로이다. 나의 바운더리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 각각의 경계가 다르다. 각 경계에 있어서, 공통적인 부분과 차별된 부분이 동시에 존재한다. 경계는 수치화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yes or no처럼 어떤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을 수 있지도 않다.

바운더리를 다시 돌아보며

바운더리라는 이름을 짓지는 않았지만, 머리속에 ‘인간관계에 있어서 선은 존재한다.’ 라고 담아뒀었다. 하지만 상당히 경직됐었다. 0~100 사이에 친밀도가 있어서, 친하다/안친하다 를 나누는 임계값을 사람별로 조절하고 (친구, 가족, 연인, 동료) 별로 묶어서 생각했다.

일단 첫번째로 선이 아니다. 친밀도를 그렇게 수치화할 수 없을 뿐더러 관계에 있어서 다양한 면과 교감이 있다. 두번째로는 그 바운더리는 딱딱하게 굳어있는게 아니었다. 같이 지내면서 바운더리가 변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단단해지기도 했다가 물렁물렁 해지기도 한다. 세번째로는 관계에 있어서 시작점은 다를 수 있어도 구별하고 차별해서는 안된다. 같이 아는 얘기, 상황은 다를 수 있어도 관계를 비슷한 사람을 묶어서 구별해서는 안됐다.

나의 바운더리

책에서는 관계에 있어서, 솔직하게 표현을 못하고 응어리를 담아두고 있는 사람에 조금 더 중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나는 건강한 편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주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표현하는데 익숙하다. 물론 표현을 할때 너무 솔직해서, 숨기지 못할 때도 빈번하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수직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점이 매력인 것 같다.

대화하고, 같이 있을 때 솔직하게 표현 하지만, 내 생각과 의사를 잘 전달하는 부분은 좀 미숙하다. 솔직하되 간단명료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서 말하는 점은 많이 부족하다.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말하는 것이나, 안좋은 상황에서 감정을 제어하는 면도 부족하다. 하지만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될 것 이다.

관계를 대하는 태도

바운더리는 결국 경계이다. 나를 보호하고, 잘 표현하는 것이 메인이다. 바운더리를 단단하고, 물렁하게 만들며 조절하는 것은 나를 표현하면서, 나의 정신을 지키는 방법임을 알아야한다.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과 교감을 하면서 네트워크를 더 넓히고, 끈끈하게 만드는 것은 삶을 윤택하게 한다. 관계에 있어서 너무 수동적이었지만, 나를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니 좀더 도전해도 될 것 같다.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다. 내가 단점을 찾듯, 다른 사람도 나의 단점을 찾는다. 관계가 깨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다. 관계는 깨지면서 더욱 단단해진다.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끊어야 한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잘 전달하지 못해서 좋지 않은 거라면, 표현방법을 고심해보고 깨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