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를 읽고 쓰는 서평입니다.
자유롭게 변하는 플롯과 시점의 변환과 무거움과 가벼움의 교차는 책의 재미를 더 하면서도,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시간상 속독 2번과 유튜브 및 블로그 리뷰 몇개를 보고 느낀바를 끄적여본다.
많은 리뷰에서 특정 존재는 가벼움 혹은 무거움을 나타낸다고 했지만, 나의 관점은 조금 달랐다. 존재는 모순적이며 복합적이다. 예를들어 토마시는 연애(이드)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가벼워보이기도 하지만, 에고에 대해서는 무겁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듯 복합적이며, 소설속에서는 비교적 캐릭터의 대조를 반전시키며 인간이란 존재의 모순성을 강조하는 듯 보였다.
책이나 영화를 보면 메세지를 찾게 된다. 하지만 메세지만이 가득하다면 그것은 프로파간다이며 설득 에세이이지 예술이 아니다. 이 책이 아름다운 점은 무거움/가벼움, 책임/쾌락, 자유/억압 등 정답을 설득하는 것이 아닌, 세상이란 가벼움과 무거움의 혼란 속에서 존재들의 방황하며 부유하는 모습을 너무나 잘표현했기에 아름다운 예술로서 칭송받는다.
밀란 쿤데라는 N과 S극이 서로에게 끌리듯 반대적 성향을 갈구하는듯 하면서도 마주하며 혼란스러워 하는 인간의 부조리함을 잘 표현했다. 소설속 줄기인 사랑도 완벽할 수 없다. 균형을 이룰 수도 없고 서로를 이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사랑은 완벽하지 않기에 함께 싸우고 “마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토마시와 테레자는 종착역에 도착했기에 슬펐지만, 함께했기에 슬픔의 공간을 행복으로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