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덩케르크

 

영화 덩케르크


영화 덩케르크를 두번째로 봤다. 이전에 봤던 것과 다른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님의 유튜브를 본 덕분일까 플롯, 사운드, 연출등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던 영화의 재밌는 점들을 정리해서 써본다.

2번째 감상에서야 덩케르크는 일반적인 전쟁영화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영화를 보는동안 적군의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영화 내 캐릭터들이 싸우는 것인 이 아니고, 재앙으로부터 살아남는 생존영화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포격이 날아올때마다 제발 여기에 떨어지지 않기를 기다리는 것은 재앙으로부터 우연히 살아난다는 걸 말해준다.

덩케르크에서 구조를 중점으로 내용이 흘러간다. 육지, 바다, 하늘 플롯은 시간구조란 키워드를 잘 사용했다. 하늘과 바다에서는 구조를 하러가고 육지에서는 구조를 기다린다. 또한 하늘과 바다에서는 구조를 가기 위해 시간이 촉박하지만, 육지에서는 구조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살리기 위해 떠난 조종사가 바다로 떨어져 플롯이 합쳐졌을 때는 구조를 받는 입장이 되는 것 또한 재밌는 점이다.

끝에 살아남은 주인공은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마지막 장면에서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우리는 적을 무찌르고 승리로 돌아온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환영해주는 인파와 신문 속 처칠의 연설은 전쟁에서 꼭 적을 무찌르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오랬동안 함께해온 놀란과 한스짐머의 듀오는 역시나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 영화를 빼고서도 웅장감과 박진감을 느끼게한 ost 자체도 좋아서 따로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좋은 soundtrack을 bpm과 영화의 텐션을 맞춰 몰입갑을 유도하는 것 또한 여전히 훌륭했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관에서 좋은 사운드 장치들로 감상해보고 싶다.

전쟁 영화는 항상 동료와의 우애, 적군을 멋있게 무너뜨리는 장면이 많았지만, 덩케르크는 전쟁에서 살아남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전쟁이라는 아주 클래식한 소재를 재해석한 좋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