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
2022.09.02 ~ 2022.09.02
, 2022.09.16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한동한 독서를 하지 않았는데, 독서를 하고 지식의 눈이 떠지는 경험을 최근에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연히 바깥에서 책을 읽을 기회가 와서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그래 책은 이 맛에 읽는거지”라는 말이 절로나왔다.
책을 다 읽자 작가가 정말 글을 애정하고 탐구했구나라는 감탄이 나왔다. 자연스러운 글이 무엇인지, 글을 어떻게 쓰고 적용할지, 더 나아가 바른 한글을 사용하는 문화까지 고심한 흔적이 보였다. 책과 글에 나름대로 관심이 있던 나도 “말 하듯이 글을 써라”, “글을 다쓰고 한번 읽어봐라” 같은 글쓰기 조언은 들어봤다. 하지만 “글은 말을 옮겨쓴 것에 불과하다.”를 중심으로 펼친 예시와 가이드라인은 눈이 번쩍 뜨였다.
책의 제목만 보고 호기롭게 덤벼들었던 나는 과장을 보태서 작가가 가진 글사랑에 압도됨을 느꼈다. 글은 ‘정보를 빠르고 단순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라고 은연중에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글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다시 돌아봤다. 매일 새로운 글을 마주하는데, 잊고 있던 ‘글’, ‘한글’의 소중함을 떠올리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