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심판

 

- 베르나르 베르베르 -

2022.01.25 ~ 2022.01.26, 2022.01.26

옛날에 좋아했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오랜만에 들었다. 그때는 개미-타나토노트-천사들의 제국-신으로 이어지는 판타지 시리즈를 읽은 이후로 오랜만에 읽는 작가다. 역시나 감탄했던 포인트는 누가봐도 판타지스런 소재를 가져왔다기 보다 삶과 근접하고,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최후의 심판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을 정말 재밌고 희학적으로 풀어낸듯 하다.

희곡의 글을 재밌게 읽은 것은 처음이다. 책과 고전에 흥미를 가질 무렵, 제목만 보고 펼쳤던 책들이 사실 희곡이었을 때 실망을 하며 몇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다시 접어뒀었다. 문체가 무겁지 않으면서, 이야기의 흐름도 복잡하게 꼬지 않았기 때문일까 얼마전 뮤지컬을 처음 봤던 기억일까 평소 읽던것과 다른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희곡의 형식이어서 더욱 신선하고 책의 장면이 머리 속에 재현됐다.

과연 사후세계는 있을까, 일생의 행동들이 판단되고 선과 악으로 나뉠 것인가, 다음 삶은 존재하는 것일까 등등 종교적이고 몽상적인 상상의 한가지를 작가님께서 보여주셨다. 사후세계와 카르마를 다뤘던 내용들이 재밌긴 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천국에서 선과 악을 나누는 방법이다. 나의 기준조차 정립되지 않았지만, 나에게 선과 악은 무엇이고 내가 선의로 하는 행동들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전생의 업으로 부터 이어지는 운명과 다음 생의 시작점을 정하고 자유의지로 살아가는 모습이 어쩌면 정말 우리와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