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 엘리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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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디스코 엘리시움》의 플레이 리뷰입니다.


내러티브

알 수 없는 머릿속 말들과 낯선 세계에 플레이어는 놓여진다. 모호한 단어들 속에서 강한 흥미와 혼란을 동시에 느낀다. 주인공은 “마약&알코홀 중독 선망증 경찰”로 기억을 모두 잊은 채 시작한다.

주인공과 플레이어는 이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시작점을 공유한다. NPC들은 당연한 상식도 모르냐면서 구박하고, 의문을 가지면서 알코홀 중독자를 귀찮아한다. 주인공과 “완전히” 동기화되어 세계를 알아가는 것은 처음이다. 아주 재밌었다.

NPC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 마다의 사상을 가졌다. 주인공에게 이러한 사상들은 정답도 없으며, 선과 악 따위도 없다. 자유롭게 이를 이용하거나, 거부하거나, 속이며 플레이어는 동화된다. 자움(개발사)의 세상에서 답을 강요받지 않고 플레이하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스킬

디스코 엘리시움은 포인트 앤 클릭 메카닉을 가진 퍼즐 crpg이다. 신기했던 것은 24개의 스킬은 능력치이자 페르소나다. 레벨을 올릴수록 페르소나가 더 강해져 대화에 끼어든다. 상황을 이롭게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특징대로 말을 내뱉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게임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스킬의 대사가 더 많아질수록 혼란스러운 플레이어의 성향과 가치관이 깊게 투영된다.

하지만 스킬이 가지는 수동적인 측면이 있다. 당장 레벨업 한다고 해서 연출이 특별하지도 않고, 판정을 다시 시도하는 것 외에는 바로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없다. 최대 레벨 달성시 각성, 칭호 같은 것도 없다.

대신 내면화가 역할을 대신한다. 내면화는 칭호/사상과 같다. 장착된 순간 특정 효과를 내기도 하며, 사고를 편향시킨다. 나의 의지를 부여하는 특별하고 강력한 메카닉이다.

아트

디스코 엘리시움은 혼란스럽고 쇠락한 세계다. 옷과 건물 디자인, 프랍에서 시대적, 공간적 환경을 유추할 수 있다. 사실적이거나 만화적 그림체보다 유화풍 핸드드로잉 스타일이다. 덕분에 캐릭터나 배경이 가진 특징이 과하지 않게 두드러져 기억에 맴돈다. 찍어낸 듯이 완벽한 세계가 아니라 투박한 색과 질감 표현이 쇠락한 세계와도 맞물려 몰입을 극대화한다.

나한테 이 아트 스타일은 게임에선 처음이었다. 이것이 좋은 내러티브, 아름다운 배경과 합쳐지니 탐험하는 내내 흥미로웠다. 배경과 색다른 공간을 감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줌아웃을 최대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또한 그림과도 같은 일러스트는 로비, 스킬, 내면화에서 사용됐다. “감정”과 “사상”이라는 비물질적 정의를 무드로 녹여냈다. 주인공과 세계의 혼란스러움이 묻어나온다. 처음에는 추상 미술처럼 난해했다. 일러스트를 포함해 나는 게임을 이해하고, 온전히 지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해”가 아닌 받아들임과 즐김의 시작은 아트였다.